사람 냄새... Etc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컴터를 오래했다는 얘기를 하고자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통신을 시작하던 무렵엔 엠팔이라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엠파스의 메일 엠팔이 아니고, e-mail pal의 약자인 엠팔이었지요. 제가 통신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하이텔의 전신인 케텔이 있기전부터 데이콤에서 h-mail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로 메일을 주고 받으며, 생겨난 동호회인데 그무렵 뜻있는 몇몇분들이 서버를 꾸며서 모뎀 6대가 달린 BBS를 만들었고, 제가 가입했을 무렵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무렵에는 wildcat과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개인 bbs를 자신의 pc에서 운영하던 분들도 몇몇 있었습니다.

그당시는 모든 사람이 친절했고, 서로 공개편지를 주고 받으며 지금의 게시판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되었고, 제게 컴퓨터라는 것이 얼마나 따뜻한 것인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가 입시로 그 따뜻했던 분들과 계속 친분을 유지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그 이후 대학에 들어가서 4년동안은 컴퓨터 통신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후 대학원에서 처음 인터넷을 접하고 컴퓨터 통신에 다시 가입했을 때에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인 동호회에서의 활동이 주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은 초창기었고 천리안의 아미동, 오에스동 이나, 나우누리의 리눅스동 많은 사람들이 서로 따뜻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은 모르지만 안부도 묻고 그러던 시절...

이후는 홈페이지 시절... 자신이 만든 홈페이지에 게시판과 방명록을 만들고 정성스럽게 만들면 다른 사람들이 방문해주고, 서로 친분을 쌓는 것이죠.

이젠 블로그의 시대가 왔습니다. 자신의 글에 댓글을 남겨주고, 따뜻한 말과 관심... 서로에 대한 배려.... 블로그에선 사람냄새가 납니다.

경쟁과 시간부족,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선 사람냄새를 맡을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블로그에서 사람냄새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엠팔에서 처럼 동호회에서 처럼, 홈페이지에서 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수많은 블로그들이 생겨나고 내가 어제 방문했던 블로그는 잊혀지고, 처음의 사람들은 하나둘 멀어지고... 새로운 통신수단이 생기겠지만 사람들은 또 사람냄새를 쫓아 어디론가 갈 것 같습니다.

나는 이글루에 삽니다...
블로그에서 만나는건 글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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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zangsalang 2004/01/18 01:03 # 답글

    허거덩...대단하시군요..
    제가 컴맹의 수준에 가까워서...
    하여간 앞에서 말한 것들이 뭔지는 몰라도^________^**
    컴이 생각만큼 참참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 jiinny 2004/01/18 01:17 # 답글

    zangsalang // 허걱.. 대단하긴요. 그저 컴퓨터에 관심이 빨랐을 뿐입니다. 저도 간신히 컴맹을 벗어난 수준이고요. 장사랑님의 글을 보니까 갑자기 무슨 공통점들이 생각났을 뿐입니다.
  • 지니 2004/01/18 03:53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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