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아시는 분께서 석박지를 주셔서 맛있게 먹었더랬습니다. 김치가 맛이 있으니, 대충 찌개 하나 끓여 식사를 하면 되더군요. 이곳에서 한국 분이 많아서 김치를 10kg씩 무료배달 시켜주는 업체가 있습니다. 배추김치는 담그는 것보다 배달해서 먹는게 낫다 싶어 그렇게 먹고는 있지만, 매일 같은 김치를 먹는 것도 물리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더 석박지를 맛나게 먹었던 것 같았습니다.
마눌님께서 작년에 동치미를 담가 한참먹었고, 어제 모임에 다녀오면서 한국식품점에 무우를 새로 들여놓길래 3개를 사왔더군요. 석박지를 만들겠다고, 만들어본 경험은 없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거나 책을 보고 곧잘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도전해보기로 했죠.
토요일임에도 오후에 직장가시는 마눌님을 대신해서 절여놓은 무우에 양념해서 제가 석박지를 만들어봤습니다.
방법은 (작은 무우 두개 기준)
- 무우를 깨끗이 씻습니다. 우거지나 시래기를 만들 무청을 제거하고 무청은 7~8cm 크기로 자르고
무우는 좀 두껍게 나박하게 썹니다. (무우를 씻을 때 솔이나 수세미로 박박 닦아씻습니다. 저희는 마눌님의 모든 식재료의 껍질은 안먹는 이상한 취향이 있어서, 무우 껍질을 어느정도 제거했습니다. 무우가 물러질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왠만한 껍질은 제거합니다. 심지어 양송이 껍질로 까서 먹습니다. 저희집은)
- 굵은 소금 두주먹을 무우에 골고루 뿌려주고 사이다(칠성은 없어서 저희는 스프라이트) 한캔도 같이 부어줍니다. 30분 정도 절이는데, 십분에 한번씩 버부려줍니다. 30분 정도 절이면 무청순이 힘이 빠지고, 무우가 약간 투명한 기운을 띄면 된겁니다. 얇은 무우의 경우는 반으로 접힐정도로 휘어도 부러지지 않고 휘어집니다. 절여진 무우는 물기를 쫙 뺍니다. (소쿠리같은 것에 받쳐놓고...)
- 다시마물을 끓여서 한컵분량을 만듭니다. (이방법은 인터넷에서 본 것인데, 만드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 다시마물에 고춧가루 200ml, 양파 2/3개, 작은 생강한개를 갈아서 넣고, 마늘다진것 2큰술반, 새우젓 두큰술, 액젓 3큰술을 넣습니다. 설탕을 약간 넣을 수도 있고 어떤분은 사이다를 이용하는 분도 있습니다. 섞은 후 간을 보고 약간 싱거우면 소금을 조금 넣습니다.
- 맨손이나 장갑을 끼고 골고루 버무려줍니다. 인터넷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고추가루를 조금 넣고 강한 양념을 조금 덜 넣었는데도, 하나 먹어보니 먹을만 하더군요.
이렇게 해서 김치용기 중간크기 두개정도의 석박지 완성됐습니다.
주말을 맞아 밑반찬 하나 만들어놨네요. 이정도면 한참먹겠습니다.... 석박지가 익으면 마눌님게 육개장을 만들어 달래서 먹으면 좋겠군요..꿀꺽....
보너스 사진 낚시질 당하는 곰순이...
큰박스를 놓아주어도 어려서부터 들어가던 작은 박스만 고집하는 곰순이...저러가다 잠든답니다. 요즘은 잘 안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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