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팥죽 Chat

동지가 지났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팥죽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안타까운데요. 더 안타까운건 동지를 인식하게끔 해준 글이 동짓날 귀신 쫓는 한국과 실용적인 일본이었다는 것이지요. 꼭 "일본을 칭송하고 한국을 낮게 본다"라고 비난하고자 함은 아니고요.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조상의지혜-에 약간 반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우리나라는 겨울이 긴편입니다. 그래서 "김장"과 같은 특별한 생활방식이 생겼을텐데요. 저는 먹거리 중에서 겨울 먹거리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앞에서 예를 든 "김장"이나 정월 대보름에 먹었을 말린"나물", 견과류인 "부럼" 그리고 동짓팥죽같은 것을 말이지요.

제가 음식이나 문화의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네이버형님께 질문을 드리니 팥의 효능에 대해서 몇가지 답을 주시더군요. 그 중에 공통된 팥의 효능은

지질 함량이 적은 대신 팔미틴산, 스테아린산, 아라키돈산 등 질적으로 우수한 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팥은 곡류 중에서 비타민 B1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쌀밥을 주로 먹어
비타민B1이 부족하기 쉬운 우리 나라 사람에게 특히 유익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 http://blog.naver.com/pilotyj?Redirect=Log&logNo=40003400855)
라고 하는군요. 기나긴 겨울 우리 조상들은 가을걷이를 해놓은 곡식을 주로 먹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육류나 생선에 많이 들었을 비타민 B1은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가 아닐지요. 모르긴 해도 생선을 주로 먹는 일본인들이 느낄 수 없는 그런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추측)

귀신을 쫓는 의미의 동짓팥죽이라고 해도 그 것이 하등 실용적이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네는 팥죽을 한가마솥 쑤어서 사람들끼리 나누어 먹곤 했겠지요. 어린 손주나 조카에게 팥죽의 의미를 얘기해주면서요. 기나긴 겨울밤 이보다 더 실용적인 얘기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원글을 쓰신분의 개인적인 의견은 충분히 존중되어야한다고 봅니다만, 잠시 그에 대한 반론을 생각해보고 글을 적어봤습니다. 저의 관점은 "우리의 동짓팥죽 일본의 유자탕 목욕 못지않은 훌륭하고 실용적인 전통이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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